잡담

주방6년차가 알려주는 요식업쪽의 현실🧑‍🍳

날짜 816일 전 조회수 10675 댓글 11
일단 나는 집이 여유롭게 살았던적이 없어서..(지금도)
맞벌이인 부모님에 누나 둘은 알바하고

난 어릴때부터 자급자족하면서 요리해먹었어, 라면부터 시작해서
어쩌다 보니 요리에 흥미가 생겨서 요리를 시작했지

시작은 사보텐 주방 마감부터(중3)-
친구아버지 뷔폐 주방잡일-주방보조,
그때 실장 아저씨 착했는데..

그러다 자격증과정을 고3때 밟았어, 위탁교육이라 하지
학교 안나가고 기술 배우는거

그거 때문에 학교를 통으로빼니 친한 애들은 다 날라가버렸고..
그래도 아득바득 갈면서 한 중 양 다 땄지 ㅎㅎ
(물론 한식 6번 양식 3 중식1트)

-20살-
이제 성인이 되어서 일해야지 ㅎㅎ
대학을 안갔으니까 "요리는 스펙이다" 이생각으로 바로 롯데취업
번지르르 하지만 롯데월드몰이자 전국 4개매장중 매출1위..

거기서 매니저한테 욕이란 욕은 다먹으면서 🐥🐥이 굴렀어
인신공격에 패드립까지 ㅋㅋ.. 개싸우고 도망치듯 나옴

같이 요리배우고 취업했던애들은 날 패배자 취급했어
그것도 못버티냐, 나도 힘들다, ㅋㅋ..

그냥 패배자 마인드로 살긴 그래서 바로 취업했지
뷔폐로 취업했어 주6일 12시간
근데 점장이 장사안된다(코로나때매) 핍박주고 압박은 기본..
난 차장님 밑에서 식물마냥 다 흡수하고 있었는데

언제는 혼나고 오더니 내리갈굼 할때도 있고
늘 가시방석이었어, 불안하고 스트레스받고

잘해줄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잘해줘야했어 당연히
쉬는시간은 밥먹고 담배 피고오고 오픙하고 담배 정도
실제로 쉬는시간은 5분남짓

차장은 손질,재료준비,분배 작업시켜놓고 폰게임하고

그리고 스시쪽 과장이 내가 웃는상이어서 갈구고 뭐하면 갈구고
"ㅋㅋ 넌 왜 자꾸 빠개고 다니냐?"
"마감 개판치고 집에 갔지? 대답 왜 안해? 어?"
난 이렇게 사람 몰아부치는게 싫더라..지금도

솔직히 여기 사람들이 갈구는거 보다
20살 짜리가 12시간씩 박혀서 6일 내내 일하는게 싫었어
주변애들은 술에 피시방에 새벽까지 놀고..
내 제일 친한 애들도 다 그러는거 보고
"난 내일 출근해야대서 갈게" 이게 일상이야

그리고 여전히 출근해서 몸에 묻은 기름떼,음식물 냄새
땀에 젖은 유니폼. 끈적해진 몸을 끌고 집에가서 씻고 잠들면
쳇바퀴같은 다음날이 또 반복되지..

현타가 씨게오지.. 통장엔 227만원씩 찍히고(세금떼고)
내가 이렇게까지 일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괜히 집안이 밉고 다 싫었어 번아웃이 온거 같이

그래서 정직원 달고 2달뒤에 퇴사하고
홍콩반점-동네홍콩반점에서 스카웃- 유명 중국집 메인 -
누나빽으로 CJ( 여기 진짜 좋아, 사람들도 착하고)

지금은 공익근무중..

일단은 배운점은 많았지만 요식업은 비추야
나도 빨리 더 강화시키고 연마해서 해외로 나갈려고해
한국에선 인식도 별로고 페이도 짜고..

물론 요식업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을 까는건 아니야
그쪽에서 발전해서 노력하면 언젠가 빛이 보는일이 올거야

그리고 아무리 동종업계가 아니라해도
주 몇일 몇시간 한다고 힘들어하지마..
일이 힘든게 다행이지, 주변사람들 혹은 심리적으로 힘든게 커

일이 힘들어도 가볍게 털고 쉬는날에 푹 쉬던가
혼자라도 영화나 문화생활 즐기고 쇼핑이라도 하든가 해

그게 최고의 휴식이자 멘탈 관리법이야
가만히 방에 박혀서 누워있지말고 밤산책이라던가
맛있는음식이라던가 친구와 만나서 수다도 떨고..(난친구없어)

열심히 살자 다같이
긍정적인 마인드 유지하는게 힘들면 열정이라도 불태워
마인드 셋팅을 하면서 점점 단단해지고 강해지는수밖에 없어
이게 인생이고 이런 사회에서 살아갈려면..


주방6년차가 알려주는 요식업쪽의 현실🧑‍🍳주방6년차가 알려주는 요식업쪽의 현실🧑‍🍳주방6년차가 알려주는 요식업쪽의 현실🧑‍🍳

댓글 11

익명1

멋지다잉

날짜 816일 전

익명(글쓴이)

우리인생 화이팅..

날짜 816일 전

익명2

화이팅

날짜 815일 전

익명3

장사의 신이 되어보자

날짜 815일 전

익명4

맞아 요식업은 해외가는게 엄청 좋다더라좋화이팅

날짜 814일 전

익명5

멋있다 배울점이 많아 ㅠㅜ 응원할게!

날짜 813일 전

익명6

멋있다 응원할게잉!

날짜 810일 전

익명7

고3 위탁 학기중에도 들어갈수 있어??

날짜 766일 전

익명(글쓴이)

하기전에 주로 물어봐.. 중에는 못들어갈껄

날짜 766일 전

익명8

나 힘들때마다 이글보러와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도 많구나 하고 잘됐으면 좋겠다 우리같이 화이팅하자

날짜 756일 전

익명(글쓴이)

주방일 하는구나..

날짜 756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