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맥도날드 팀리더 나야 (긴글)

날짜 621일 전 조회수 3966 댓글 19
작년 요맘때 쯤, 맥도날드에서 일했었는데, 막상 생각해보면 진짜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ㅋㅋㅋ
작년 6월에 들어가서 정신없이 교육 받고, 많이 혼나기도 했었다. 그때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사회에 던져진게 완전 쌩처음 이였기에 사회생활이라는 걸 완전히 모르는 쌩초보였다. 그냥 ㅈ밥이였다. 그래서 어찌저찌 옆에서 계속 "너가 선택한 알바 버텨라"라고 하길래 진짜 이 악물고 버팀.

입사 3개월 쯤 되니깐 인제 동선, 전체적으로 굴러가는 거, 당장 해야할 일 등 눈에 보이기 시작하드라. 내가 일하는 매장이 DT점 이였는데, 이게 참 불편했던게 잘 안들리고, 쿠폰 같은건 손님이 일일이 번호 불러서 받아 적었어야 했다.
입사 3개월 쯤 되니깐 이 마음에서 겁나 갈등하기 시작함 '그만할까? 버틸까? 아 오늘까지만 해야겠다'ㅋㅋㅋㅋ 이게 나만 그런게 아니고 다 그런다 하더라고ㅋㅋㅋ 또 메인도 진짜 잠깐 했는데 이건 진짜 아침7시에 출근해서 찐 상하차 하는거라 이건 진짜 하지마.

쨋든 난 카운터였는데, 진짜 잡일 진짜 많이 함. 그 중에서 튀김기 기름 갈고, 닦고, 기름 필터 교체를 내가 했었는데, 진짜 이게 나한테는 너무 큰 스트레스 중 하나였음. 처음 이걸 배울 때, 퇴사생각 진짜 많이 함. 튀김기 청소하는 이상한 큰 기구가 있거든? 그걸 끌고 와서 펌프질해서 쓴 기름 노폐물을 쫙 빼주고, 기름도 쫙 빼주고 하면 인제 그 안을 닦아야 하는데 그게 장갑을 두개를 껴도 살이 익는 것 같애. 진짜 엄청 뜨거워. 닦으면 걸레에서 연기 남ㅋㅋㅋ 그리고 이걸 할려면 튀김기 기능들을 알아야하는데 다 영어로 되어 있어서 진짜 넘 어려웠음.

그렇게 입사 6개월 되던 쯤. 카운터 일은 빠삭하게 익혀지고, 기름 필터도 익숙해질 때, 내가 해선 안 될 선택을 함. 그릴 배워보고 싶다고 말해버린 거임. 이러니깐 바로 그릴 교육 스케줄 잡데? 무슨 기다렸다 듯이 스케줄 잡아 버리니깐 약간 어이가 읎더라ㅋㅋㅋ

그래서 그릴을 배우게 되었는데, 진짜 이건 팀워크가 생명이야. 패티 구울 때, 몇 분 남았는지 큰소리로 말해줘야 하고, 다 구워지면 막힘없이 촥촥촥 바로 만들어 져야해. 그래서 초반에 이걸 따라간다고 넘 힘들었어. 그릴은 굽는 시간을 다 알아야 하니깐 그거 외운다고 또 힘들었고, 몇분 굽는지 튀기는지 다 적혀 있긴한데, 외우는게 제일 편하긴해.

그릴도 3개월 정도 배우니깐 이것도 전체적으로 어떻게 굴러가는지 다 보이더라고. 익숙해 졌을 때, 카운터랑 그릴이랑 왔다 갔다 많이 했었음. 약간 출입이 자유로워 진 느낌ㅋㅋ 그렇게 일을 하다가 매니저가 나한테 팀리더 제안을 하는 거야. 월급도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더 준다고 해서 내가 한다 하니깐 팀리더 교육도 따로 하더라고. 교육 야매로 이틀정도 배우고 바로 팀리더로 승급 시켜줌. 팀리더 된게 이때까지 내가 제일 나이가 어리다고 하더라고ㅋㅋㅋ 솔직히 여기까지 버텨서 얻어낸거라 솔직히 기분 좋았음ㅋㅋㅋ

팀리더는 별건 없었고 그냥 매니저랑 같이 사람들 스케줄 짜고, 전체적으로 돌면서 매장 사람들 도와주고, 매니저랑 같이 있었던 기억이 좀 많어. 그렇게 입사 1년 다 되어 갈 때 쯤, 인제 곧 그만 둔다고 하니깐 좀 친해진 사람들이랑 매니저들이랑 아쉬워 하더라고. 그렇게 퇴사 날이 오고, 선물도 받고, 퇴직금도 두둑히 받고, 진짜 너무 홀가분한 느낌으로 나왔어ㅋㅋㅋ 지금은 편의점에서 일하는데, 솔직히 편의점이 넘 천국같애. 넘 좋아ㅋㅋㅋ

쨋든 맥도날드는 진짜 버티는 놈이 이기는 게임이야. 내가 맥도날드 초반에 많이 혼나고 살짝 풀이 죽어 있으니깐 누가 나한테 이말을 하더라고 "여기서 욕 안 먹는 사람 없다. 여기서 욕을 안먹는게 더 이상한거다. 어깨 쫙 펴라" 라고 말해 주더라고. 솔직히 저때 안잡아 줬으면 바로 빤스런 했을 거야. 저말 해준 분한테 아직도 좀 고마워.

지금도 맥도날드에서 일하거나 특히 새로 영입 된 크루분들 괜찮으니깐 어깨 쫙 피고, 상처 받지말고 한번 이 악물고 도전 해보세요. 화이팅 입니다!

맥도날드 팀리더 나야 (긴글)맥도날드 팀리더 나야 (긴글)

댓글 19

익명1

멋있다

날짜 621일 전

익명(글쓴이)

고마벙~

날짜 621일 전

익명2

진짜 내 이야긴데

날짜 621일 전

익명(글쓴이)

화이팅~

날짜 620일 전

익명3

진짜 멋있다... 나 이제 뉴 크루라 입사 일주일 차인데 🥺 고생 많았어요 😻

날짜 620일 전

익명(글쓴이)

포기하지말고 함 해보셩~ 처음 부터 잘 하는 사람 아무도 없음. 화이팅~

날짜 620일 전

익명4

교육 다 받고 오늘 첫 출근하는 삐약이인데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ㅠㅠㅠㅠ

날짜 620일 전

익명(글쓴이)

가면 정신 없겠지만 정신 딱 차리고, 모르는거 있으면 절대 혼자 해결할려 하지말고 꼭 누구한테 물어봐! 어깨 쫙 피고 화이팅~ 할 수 있다잉!

날짜 620일 전

익명4

ㅠㅠㅠㅠ 감사함니다ㅠㅠㅠㅠ

날짜 620일 전

익명5

나는 맥날 3년차야 >< 팀리더는 거의 2년이 다 되어가네 내년에 대학교 4학년이라 일년만 더 빡세게 다니고 퇴직금 두둑히 받고 내가 배우고 싶은 거 배울려고~~ 다들 힘내

날짜 619일 전

익명(글쓴이)

완전 대선배님 이시네~ 화이팅!

날짜 618일 전

익명6

삭제된 댓글입니다.

날짜 619일 전

익명7

급여받았는데 월급이 점점 줄어.. 시간은 점점 더 느는데.. 이거 맞아..????

날짜 619일 전

익명8

휴 난 3년 반 정도 했고 팀리더로는 2년정도 했는데 팀리더 달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게다가 팀리더 달고 1년정도 됐을땐 매장에 매니저 다 나가고 한명만 있어서 고생도 진짜 많이 했던거 같아..덕분에 여기서 사회생활도 배우고 여러가지 경험을 하면서 멘탈도 많이 키웠지만 너무 여기에서만 고착된 나머지 정작 내가 인생에서 했어야 할 내 할일을 못하고 살아온거 같아 물론 핑계라면 핑계지 맥도날드 참 좋아 돈도 잘 주고 오래 일하면서 알게 되는 친구들도 많아지고 그렇지만 어떤일을 하던지간에 그 일이 내 인생에 있어서 최종적인 목표가 아니라면 너무 에너지를 쓰면 안될것 같아…쓰더라도 내가 해야 할 정말 중요한 일에 쓸 에너지는 남겨두고 쓰기…당장 눈 앞에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건 좋지만 시선을 좀 넓게 넓게 두고 사는것도 중요한거 같아

날짜 618일 전

익명5

진짜 인정

날짜 617일 전

익명9

입사 6개월찬데 카운터보다 라비를 더 많이보는중 ㅜ 근데 팀리더 하고싶다 사실 매장에서 월급 1등이 나..

날짜 615일 전

익명(글쓴이)

못 할거 없지~ 화이팅!

날짜 614일 전

익명10

23살에 팀리더 하다 매니저까지 하다가 퇴사함,, 사실 그땐 맥날 크루들이 내가 어리다고 무시하고 그래서 퇴사했는데 지금은 퇴사한거 후회중 맥날 재밌긴했어

날짜 614일 전

익명(글쓴이)

나도 21살에 맥날 처음 입사하고 나이 어리디는 이유로 무시 겁나 당함.. 맥날은 초반 일이 힘든 것도 이겠지만, 사람땜에 힘든 것도 있는 듯. 근데 매니저까지 대단합니다👍

날짜 614일 전

익명11

난 2015년 입사에 지금 팀리더만 5년째 진행중이야

날짜 611일 전

익명12

삭제된 댓글입니다.

날짜 424일 전